바쁜척 근황 기타

진짜 바쁘기도 했고.
시어머니 찬스 이주일 뒤 엄마찬스 일주일을 보내고 이제 다시 혼자가 되었다. 
그 동안 바쁜 건 얼추 마무리가 되었는데 이래저래 돈을 써제낀 데가 많아서 기록해 본다. 

1. 홈오피스 
전에 고민하던 모니터는 2대 모두 LED로 갈아치웠다. 
DELL U2415 모델로 문서모드가 있어서 노란빛이 도는 것이 훨씬 눈이 편하고 좋다. 
남는 모니터 중 한대를 거실로 가져와서 노트북과 연결해 두고 바쁜 건이 있을 때 간단하게 처리하기 시작했는데
이러다 보니 여기도 장비욕심이 생겨서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마련.


필코의 블루투스 미니키보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무선마우스.
사실 숫자키가 없으면 불편하지만 식탁에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것도 싫어서 아쉬운대로 중고나라에서 9만원에 거래.
배열이 익숙하지 않아서 오른쪽에서 오타가 꽤 난다. 백스페이스, 오른쪽 시프트, 딜리트 키가 매우 생소한 배열;;;
마우스는 친구가 최고의 마우스라고 극찬한 녀석으로. 써보니 확실히 조쿤.

일을 많이 해서 그런지 어쨌는지 왼쪽눈이 한참 불편하길래 검진예약을 했는데 내가 수술했던 병원이 워낙 공장형이라 1달이나 기다려서 검사를 받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시력은 오히려 올랐고 망막검사까지 다 했는데 깨끗하다고 하는군. 1년에 1번 검진만 받아도 되겠다고. 눈이 시린 건 건조해서 그런 거니 눈물이나 자주 넣으라고 하고, 눈 형태를 봤을 때 안압이 쉽게 올라갈 만한 타입도 아니라고. 결과적으로는 잘 된 일.


2. 간만의 외출
그게 어제의 일이었는데 나간 김에 모든 일을 다 해치워버릴 생각으로 오전 10시 전에 집을 나섰다. 병원일이 끝나고 스시려 프리미엄에서 점심을 먹고 싶었지만 병원 마치는 시간이 1시 40분으로 예상되어 주방 마감시간을 넘어버림. 그렇다면 저녁을 거하게 먹을 작정으로 11시 즈음에 브런치를 먹었는데 병원이 생각보다 너무 일찍 끝나서 부랴부랴 근처 스시집에 전화를 해보았으나 이미 점심예약은 마감이고.
기왕 이렇게 된 거 한남동으로 가자 싶어서 스시 고코로에 전화 넣었더니 2시까지 와도 된다지 않는가. 바로 버스를 잡아타고 가니까 1시 10분. 강남과 한남동은 다리만 건너면 바로인 가까운 동네였던 거시다. 5만원짜리 런치 오마카세를 가볍게 먹었는데,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아서 양이 과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어쩐지 양이 조금 아쉬운 느낌. 나중에 좀 더 거하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 싶음. 
한남동으로 넘어간 것은 바이미나 쇼룸에 가서 신발이나 맞출까 싶어서였는데 열심히 걸어올라갔더니 하필 그날 쇼룸 개편한다고 딱 하루 쉰다더라. 헐... 홈페이지엔 왜 공지를 안 해주는 것이지. 바이미나 헛걸음이 벌써 2번째다. 
눈썹 왁싱이나 하자 싶어서 롯데 본점으로 방향을 틀었다. 1년만에 왁싱을 했더니 어찌나 개운한지. 이사 가면 한달에 1번씩 꼬박 받을 테다. 지나는 자리마다 어찌나 돈이 줄줄 새는지 겔랑에서 루즈g도 하나 질렀다. 제일 흔한 색깔이라던데 한 번 발라보고 너무 착 붙길래 고민도 안 하고 구입.. 했으나 바로 엄마에게 헌납했다. 전에 너무나 안 어울리는 색을 바르고 다니길래 내가 쓰던 걸 줬는데 쓰던 걸 주는 게 마음에 걸리던 차에 잘됐지.
또 지나가다 토즈에서 145만원짜리 이번 시즌 조이백에 꽂혀서 이걸 기저귀가방으로 써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일단 가격의 압박이 적지 않으니 두고 보기로. 이번 시즌 디자인 잘 뽑혔더라. 다만 송아지가죽은 비 맞지 않게 모시고 다녀야 하는 소재라 그냥 아 예쁘네 하고 넘어갈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음. 
11시 브런치 1시 반 점심에 이어 저녁은 5시 반 파이낸스센터 엘쁠라또에서 스페인요리 코스로 좌라락 먹고 마무리는 오뗄두스에서. 거의 12시간을 밖에서 돌아다녔더니 어찌나 피곤한지 오뗄두스에선 잠들 뻔했다. 구두 빼곤 다 해치운 날이다. 보람찼어!

3. 물욕의 근황
사실 진짜로 사게 되는 것은 돈 버는 것과 상관 있는 사치품이거나 아기랑 관련된 것.
일하다 열 받으면 구두나 화장품이나 옷을 막 뒤져서 캡쳐만 잔뜩 해놓고 일 끝나면 스트레스 사라짐=물욕도 사라짐.
이렇게 되고 마는 거다. 요즘 좀 필요하다 싶은 건 스커트와 함께 입을 흰 블라우스, 굽이 3센치 정도 되는 봄구두.
마음에 드는 건 잘 안 보이는데 그러다 보니 그냥 작년에 살 걸 그랬나 싶은 것들이 생긴다. 

4. 이사
우리도 갈 집을 구했고 지금 사는 집도 신혼부부가 계약함. 이 집은 대대로 신혼부부만 사는 집인가.
이사 갈 집은 언니네랑 같은 동 다른 통로의 3층. 너무 높지 않은 것도 좋고 언니랑 적당히 가까운 것도 마음에 든다. 
지금도 역이랑 가까운 편인데 이번엔 더 가까워져서 거의 굴러가도 될 수준. 
교통만 좋은 이 동네에 비해 은행도 마트도 구청도 보건소도 경찰서도 가깝고 당연하게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진 주거지로 가려니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이대 살 때도 내려오면 번화가였지 주거지 느낌은 아니었기 때문에 동네 분위기가 매우 신선하고 기대되는 바이다. 
좋은 주인을 만나서 너무너무 싼 가격에 좁지 않은 집으로 가게 되었는데 너무너무 싸기 때문에 자잘한 수리는 우리가 알아서 해야 될 것 같다. 현재 생각하는 건 방문 페인팅과 손잡이 교체, 걸레받이 교체 정도(당연히 셀프로). 지금 사는 세입자가 이사 들어오면서 조명을 죄다 led로 바꿨다는데 그건 우리가 30 주고 받기로 했음. 당시 교체할 때 80만원 들었다고 했으니 이 정도면 서로서로 아쉽지 않은 거래라고 본다.
얼른 가고 싶은데 아직 2달 반이나 기다려야 된다는 게 괴로울 뿐. 

5. 육아
내가 메인으로 돌보지 않는 3주 이상, 세뿅이 인격이 변한 건가. 
할머니 둘의 성격이 너무나 극과 극으로 달라서 현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친할머니=안아주고 싶어서 미치겠는데 내가 가고 애들이 고생할까 봐 참는다. 그래도 많이 안아줌. 안은 채로 재우는 경우 매우 많음. 쪼금만 징징거리면 응? 서라고? 하면서 애를 안고 집안을 서성임. 과연 그 뜻일까...
외할머니=딸이 조금이라도 편하려면 집안일을 최대한 많이 해야 함. 그러다 보니 아기가 방치되는 시간이 종종 생겨서 세뿅이가 징징거린다. 난 또 친할머니한테 하도 안겨 있어서 또 버릇을 잘못 들였나 싶었는데 그건 아닌 거 같음. 다만 외할머니의 사랑은 조건부 사랑이라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야 좋은데 자꾸 울어대서 내 마음이 좀 불편했다. 
그리고 오늘 모든 찬스가 끝나고 지내본 결과 세뿅이는 변하지 않았다. 옹알이가 시작되어 조금 목소리가 커지고 의사표현이 확실해진 건 있는데, 나는 낮에 아무것도 안 하고 애만 쳐다보고 있기 때문인지 세뿅이는 큰 불만은 없다. 소리를 내면 똥을 쌌거나 배가 고프거나 잠이 온다는 건데, 놀아주고 있는데도 배고플 시간이 아닐 때 징징거리면 졸리는구나 하면서 재우면 그만. 여전히 알기 쉬운 일관성 있는 아이다. 단점이라면 낮에 더럽게 안 잔다는 건데 밤에 잘 자니까 그 정도는 괜찮다고 본다. 그래도 졸린다고 징징거려서 재웠더니 내려놓은지 5분만에 눈을 반짝 뜨면 좀 허무하긴 하다.
요즘은 전과 달리 먹다가 밀어낼 때도 있다. 그래도 거의 바닥을 싹싹 비우는 편이지만, 딸국질을 해서 아기용 차를 먹이려고 하면 배가 안 고프다고 버틸 때가 많다. 배 부르라고 먹이는 거 아니거든요,..

수면시간을 기록하기 시작했더니 자는 시간이 어느 정도 예상이 되어 편하다. 밤에 한 번은 길게 자서 6-7시간동안 안 먹는데 그게 새벽시간에 끼면 제일 행복함. 어제처럼 3시간 자고 4시간만에 먹은 뒤 6시간 넘게 자주면 출근시간이 되는 거. 오늘은 과연 어떨지 모르겠다. 

발달은, 111일 현재 눕혀 두면 뒤집으려고 애쓰다 잘 안 되어 짜증내거나 울 때가 있고, 아직 범보의자에는 앉기 어렵다. 목은 빳빳하지만 허리에 힘이 없어서 뒤로 넘어가더라. 엎드리기는 잘하더라. 
내일은 100일촬영. 50일촬영 때는 태열이 올라와서 피부가 별로였는데, 이번엔 손톱으로 얼굴을 긁어놔서 내일까지 안 나을 상처가 최소 1개. 손톱을 자르긴 했지만 혹시 몰라서 손싸개도 씌워줬다. 게다가 얼굴에 울긋불긋 트러블도 올라와 있어서 약간 걱정. 부디 좋은 컨디션으로 예쁘게 찍어야 할 텐데.

너무 오랜만에 주절거렸더니 너무 길어졌군. 어차피 읽은 사람만 읽는 글 아니겠습니까. ㅎ

워킹맘

일이 점점 늘어서 혼자 애를 보면서는 소화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아쉽게 거절해야 하는 작업이 조금씩 생겨서 돈 좋아하는 나는 속이 쓰리다.
엄마가 내려가자마자 바로 새벽 3시 취침인 데다 계속 일이 이어질 예정이라
백일도 머지 않았겠다 일단은 급한대로 시어머니찬스를 쓰기로 했다.
그 뒤엔 또 엄마가 오고.. 뭐 아무도 없을 때는 시터를 구해야겠지.
애초에 다음주부터 2주 정도 시터를 쓸까 했는데 일단 이번엔 이렇게 해결.

그러다 보니 장비욕에 또 불타오르는 중.
24인치 모니터를 듀얼로 쓰고 있는데 하나는 색깔이 맛이 갔고 하나는 LCD.
그래서 얘네들을 중고로 팔아치우고 같은 브랜드 같은 모델로 맞출까 싶음.
모니터 거치대를 놓고 라인 깔끔하게 정리해서 3대 같이 쓰는 것도 생각해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비싸기도 하고 급한 건 아니니까 이사 가서 생각해 보려고 한다.
현재 후보는 DELL의 U2415 또는 U2417.

이사는, 
지난주에 꽤 괜찮은 물건이 나왔었는데 이사시기가 너무 안 맞아서 날아감.
수납공간도 많고 신경 써서 리모델링을 했길래 여기다 싶었는데.. 특히 화장실이 호텔같이 예뻤다.
그러다 오늘 같은 동에 또 상태 좋은 물건이 나왔다는데, 빠르면 내일 바로 확인하러 갈 예정.
슬슬 결정하고 싶으다... 


여기서부터는 육아 얘기----------------------------------------------------------


세뿅이는 80일을 조금 넘긴 현재 여전히 조용하고 잘 웃고 잘 먹고 잘 잔다. 
찡찡거리는 건 기저귀가 묵직하거나 졸리거나 속이 불편하다는 뜻이고
으앙 울면 무조건 배가 고픈 거다. 
알기 쉬운 아기구만.

요즘은 자기 손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한동안은 오른손만 보더니 며칠 전부터는 왼손도 살피기 시작했다.
뒤통수는 확실히 납작해져서 요즘은 고개를 돌리지 않고 똑바로 누워 자더라. 
내가 머리를 잘 굴리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냥 유전이라고 생각하면 속이 편하다. 아하하하
며칠 전엔 왼쪽으로 고개 돌리는 걸 힘들어 하길래 목을 살살 주물러 줬더니 좀 나아짐.
이대로 두면 별로 안 좋을 것 같아서 짱구베개를 드디어 주문했다. 더 납작해지면 진짜 안 이쁠 것 같고 한쪽으로 쏠리는 것도 신경 쓰이니까. 

역류방지쿠션은 한동안 아주 잘 쓰다가 이제 슬슬 졸업할 때가 된 것 같아서 엎드리기 연습을 시킬 때만 쓰려고 노력 중이다.
바운서도 허리에 안 좋을까 조금만 쓴다는 사람이 많은데 거의 쿠션 위에서 살다시피 했으니..
신랑 출장 때문에 백일촬영이 일주일 당겨진 만큼 가열찬 연습이 필요하겠다. 누운 포즈로만 백일사진을 찍기는 좀 그렇지.

날이 확 풀렸기도 하고 이제 곧 백일이니 4월엔 외출이 가능할 것 같은데 아직 유모차가 없다!
그나마 가끔 가는 백화점인 신촌 현대엔 유모차 라인이 너무나 빈약해서 조만간 날을 하루 잡고 나가 봐야 할까 싶다. 

바쁘다 바빠

세뿅이가 손을 조금씩 빨기 시작해서 처음으로 손톱을 자르고 손싸개를 벗겨 줬다. 조금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싸개에 숨겨져 있던 손가락이 나오니까 귀여움 지수가 무섭게 상승.
발톱이 나를 닮은 건 좋았는데 손톱까지 닮으니 약간 아쉽다. 못난 건 아니지만 사이즈 자체가 작아서.
난 큼직큼직하게 손가락 한 마디를 가득 채우는 신랑 손톱이 참 좋았는데 딱 봐도 그건 아니네.
계속 보니 한쪽에만 있는 것 같았던 보조개가 양쪽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엄청난 볼살에 묻혀 잘 보이지 않았을 뿐. 신랑 보조개랑은 위치도 다르고 깊이도 달라서 그는 매우 만족스러운 듯하지만.

잘 웃는 아기다. 아직 옹알이를 할랑말랑 해서 소리없이 웃는데 그게 또 귀여움 포인트. ㅎ

잘 먹는 아기다. 먹는 텀이 점점 길어져서 3시간에서 6시간 넘게까지 다양. 
하루에 5번 먹을 때도, 6번 먹을 때도 있는데, 문제는 그래서 본의 아니게 덜 먹는 날이 자꾸 생긴다는 것... 
그래서 많이 자고 일어나면 많이 주고 빨리 배고파 하면 적게 주고... 적당히 융통성 있게 주려는 중.

잠투정도 심하지 않아서 하루종일 아기만 보면 상당히 편할 것 같지만 왜 작년 하반기보다 더 바쁜 것이지.
2월엔 회사 다니는 것만큼 벌고 말았다. 
하지만 신랑이 오기 전에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야밤에 일을 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취침시간이 3시나 4시.. 새벽에 분유를 먹이고 재우고 나도 눕게 된다. 
그러니 아침시간엔 정신을 차리를 수가 없는 악순환이..
징검다리 연휴동안은 새벽밥을 제외하고는 신랑이 거의 세뿅이를 전담했기 때문에 실컷 잔다고 잤는데 그래도 피곤한 건 어인 일인가.

하지만 희소식은 드디어 엄마라는 든든한 원군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 ㅠㅠ
100세에 가까우신 할아버지가 꽤 오랫동안 입원을 하신 바람에 2달 가까이 못 올라오다가 할아버지 퇴원과 함께 아빠랑 같이 온다아아아.
언니 따라 이사를 갈 때까진 꼼짝없이 독박이라 꽤 지쳐 있었는데 너무나 기쁘다. 

그러지 않아도 안과에 가야겠다 싶었는데. 
꽤 오랫동안 검진을 못 받았다. 라식수술을 한 게 대략 5~6년쯤 지났는데 3년간의 무료검진기간이 끝난 이후로는 한 번도 안 갔으니.
그런데 최근에 오른눈과 왼눈 시력차가 확연히 느껴져서 불편하더라. 일단 가서 어떤 상태인지 확인이라도 해 봐야겠다.
 
우리집을 보러 오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이사 가야 되는 동네에는 집이 전혀 안 나오고 있다. 불안하구만.
그 동네에서 다닐 병원은 이미 언니네가 다 알아두었고, 이유식 배달도 매일 아침에 오는 사람이 보인다고 하고,
언니 말에 따르면 내가 바쁠 때 4시간 정도만 아기 봐줄 사람도 어쩐지 그 동네라면 찾을 수 있을 것 같단다.
언니가 오전에 봐주고도 일이 많으면 사람을 구하는 것도 고려해야 하니까.

아무튼, 이번주도 무사하기를.


엄마패션, 이상과 현실의 괴리

토요일엔 2달만에 나를 위한 쇼핑에 나섰다. 
외출을 처음 한 건 아니었지만 목적이 병원 아니면 촬영, 육아용품 구입이었으니까 출산 후 첫 외출이라 해도 무방하겠다.
누가 나가면 안 된다고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는지 모르겠다. 좀 더 자주 나왔어야 하는데, 그걸 나와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외출이 많지 않을 것을 고려해서 집에서 입을 옷으로 나이키 테크팩 바지를 하나 사고, 
그에 맞춰 입을 민트색 네오프랜 후드티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나이키 테크플리스. 천이 짱짱하고 라인도 이쁘게 떨어짐. 밑위가 길어서 배를 푹 덮는 것도 마음에 든다.
가격대가 있는 게-10만 정도- 좀 흠이긴 하지만 마르고 닳도록 입으리.

그것과 잘 어울릴 듯한 후드티. 일단 입어보고 추가구입을 고려할 예정.
현실은 이렇지만 내 눈에 들어온 건 마인의 외투들이었다. 
야상이나 있으면 보려고 했는데...


그냥 한 번 입어 봤다. 사려고 그런 게 아니라. 진짜다.
실제 색깔이 좀 더 초록인데 트렌치라고는 카멜만 2종 있는 나로선 매우 혹하는 색깔과 디자인이었다. 
하지만 내가 이걸 입고 어딜 나가겠나..... 흑- 49만쯤 했던가.



나름 편한 베스트인 관계로 지르고 난 뒤 변명거리를 만들어도 크게 무리는 없을 듯하지만 역시나 외출기회가 적으므로 접었다.
바지 말고 좀 긴치마에 입으면 뒤쪽에 있는 슬릿 사이로 치마가 살짝살짝 보여서 매우 예쁨.
내가 입어본 건 네이비고 그게 더 이쁠 것 같다. 한섬온라인몰엔 품절인 걸로 나오는데 오프라인에서는 구할 수 있을 듯?
요건 36만. 



여기서부턴 육아 얘기--------------------------------------절취선

연휴동안 일이 몰려서 신랑한테 아이와 살림을 맡겨뒀다.
힘든 작업도 있었지만 그래도 익숙한 힘듬은 훨씬 낫더라.
밤에 1~2회 정도의 수유만 하면 되니 크게 부담이 없음. 
어차피 난 중간에 한 번을 깨든 두 번을 깨든 잠의 총량만 확보하면 불만 없는 사람이라.


14일에는 50일 촬영이 있었다.
웃어주진 않았지만 그래도 먹이고 찍었더니 나름 협조적인 자세를 보여줘서 다행.
원본을 받아보니 100일마다 스튜디오 촬영을 하는 부모들의 마음이 이해가 안 되지는 않더라. ㅎ
물론 우리는 100일 촬영 다음이 돌 촬영이지만.

분유 방랑을 끝내고 100일 정도까지는 HIPP을 먹이기로 결정했다. 
내가 아는 똥, 약간 시큼한 냄새가 나는 카레 비슷한 제형+색깔이 드디어 나오더라.
이제 일일이 물로 씻지 않아도 되겠다!
이렇게 자주 분유를 바꾸는데도 가리지 않고 잘 먹어주니 좋다. 다만 일부 토하는 건 여전함.
그리고 똥 때문에 드문드문 모유를 먹이다 보니 양이 줄었는데,
간식처럼 유축해서 먹이던 모유를 분유보다 더 많이 토하는 걸 보고 아이고 보람 없다 싶어 그날로 끊어버림.
이제 음식의 제한이 사라졌다. 생일날 정말이지 오랜만에 맥주를 마셨는데 아아.. 이 좋은 것을...

밤낮이 확실해서 점점 밤잠이 길어지고 있다. 어제는 무려 6시간만에 먹음.
밤에 안 자는 애를 안고 재우느라 애쓰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자기 전엔 좀 더 많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
내 훈육(혹은 방치)의 결과인지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원래 성격을 회복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순하긴 한 것 같다.
3시간이 되기 전에 자꾸 낑낑거리고 울어대길래 조금씩 분유량을 늘렸는데 특정 지점에서 확 좋아지더라. 이게 정량인가.
징징대는 텀이 3시간 이하로 떨어지면 마구 토하지 않는 선에서 10밀리씩 늘리기로.
키는 크는 거 같은데 한동안 체중이 안 늘어서 고민이 많았더랬다.
아빠를 닮아서 에너지효율이 떨어지는지, 많이 먹여야 되나 보다.
주말에 예방접종 갔을 때 체중을 기대해 봐야겠다.




방랑중

1. 새로 사는 물건 없이 중고나라에서 여러 물건을 사들이고 다시 팔고 실패를 반복하는 중이다.
형들이 많은 데다 금방 크니까 대충 입히고 최대한 양육자가 편한 방향으로 가자는 주의.

-실패템-
마더스베이비 수유쿠션.
직수에 실패해서 되팔기로.
몇 번 쓰지도 않아서 딱히 망가진 곳도 없다. 커버만 세탁기 돌려서 택배로 보내면 될 듯.

포맘스 전동바운서.
어떻게 된 것인지 열심히 고안한 움직임보다 멈춘 상태에서 바운서 시트 까딱까딱 해주는 게 더 효과적인 듯.
아마 유모차를 좋아할 아이인가 보다. 봄 되면 구입하려 했는데 좀 빨리 살까...
이걸 팔고 뉴나 리프 바운서를 살까 싶다.


-신규템-
타이니러브 모빌.
거치대와 흑백모빌까지 있는 버전으로 구입. 잘 쓰고 고대로 되팔아야지.
기분이 나쁘지 않고 심심할 때는 좀 보는 듯?


2. 분유 낭인이 되는 중
처음엔 조리원에서 받은 남양 임페리얼XO를 먹이다가 매일 앱솔루트 명작으로 넘어감.
좀 더 되직한 변을 찾아 유산균을 넣다가 잠깐 떨어진 사이 파스퇴르 뉴위드맘으로 갈아탔다.
근데.. 만 이틀동안 똥을 안 싸길래 유축한 모유를 배불리 먹였더니 20분도 안 되어 거하게 싸지르고 평화를 찾음.
아침부터 앵앵거린 게 이것 때문이었나. 손 탄 거 버릇 고치느라 며칠 울렸는데 좀 불쌍해지는 순간.
근데 그냥 모유 때랑은 또 냄새나 제형이 달랐다. 마지막 한 방은 모유였지만 중간과정은 파스퇴르인 듯한 느낌.
분유 자주 바꾸는 거 안 좋다고 하지만 세뿅이는 먹을 것만 보면 덮어놓고 허겁지겁 물기 바빠서 당분간은 걱정 안 하고 도전해 볼 생각이다.
압타밀 직구라도 해야 되나.. 일단 국내분유를 다 거친 후에 고려할까 싶기도.
이마트 압타밀은 전분이 없어서 금방 배고파 한다길래, 이건 절대 안 된다 싶었음. 세뿅이는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아기라서.. 

3. 기타
밤이 생겼다. 목욕하고 분유 먹고 누우면 4-3-3시간 정도는 밤으로 생각하고 자 주는 패턴이 생긴 것 같다. 
신랑은 잠귀가 매우 어둡고 나는 꽤 밝은 편인데, 다행히 나는 중간중간 깨는 건 크게 괴롭지 않다. 
다 합치면 10시간인데 그게 어딘가!

태열은 수시로 로션 바르고 머리엔 베이비오일 발라줘서 관리 중. 
상당히 호전되어 50일 촬영에 멍게모드(대학병원 교수님의 표현이었다)로 갈 일은 없을 듯.

딤플은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초음파검사가 딱히 위험한 게 아니라서 부모가 걱정하는 것보다 시원하게 한 번 보고 낫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4. 나름 큰 고민
발이 크다. 발은 따뜻하게 하는 게 좋으니까 발싸개를 씌웠는데 발싸개가 작아... 양말은 자꾸 벗겨지고.
근데 발싸개는 원사이즈라서 큰 건 자체제작밖에 방법이 없어...
내가 그걸 만들 시간이 어디 있나! 분유값 벌어야지-_-;
꿈에서 커다란 발싸개를 발견하고 길 건너다 말고 뛰어 들어간 적도 있다.

일단은 이 정도?
한 타임만 더 잤음 좋겠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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