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의 이유 기타

지난주에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고등학교 총동창회에서 기수 대표를 맡아달라며.
네? 왜 제를? <- 이 말을 무려 14년 선배한테 수도 없이 했는데, 겸손이 아니라 고등학교 때 나는 아싸에 쩌리였다고.
아마 선생님들한테서 연락처를 받은 모양인데 졸업하고 몇년동안은 가끔 학교에 찾아가기도 한 적이 있어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어느 선생님이 연락처를 넘긴 거지... 이제 내가 친하던 선생님들은 거의 학교에 남아있지도 않으신데 알 수 없는 일이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반강제적으로 이름이 등록되고 나서 단톡방에 초대를 받았는데 어휴... 역시나.. 다들 너무 (심하게) 잘나셔서 쭈구리가 되는 느낌이다. 똑똑한 사람들 모여있다는 데서 일도 해보고 공부도 해봤지만 스무살 이후 만난 어느 집단보다 빡세게 똑똑해... 고등학교 때는 전혀 튀지도 않았던 친구들이 잘 풀려있는 경우도 많고.
그나저나 여건만 되면 오프를 추진할 기세라서 다이어트의 목적이 또 생겨버렸다. 아는 사람도 몇몇 있는데 제일 최근에 본 사람도 결혼식이라서 이미지 관리를 해주어야 하는 입장. ㅠㅠ
기왕 이렇게 된 거 나가서 영업이나 할까. 물론 나 말고도 그러려는 동종업계 사람이 보이긴 한다만. 명함부터 찾아 놔야겠다.

개말라 인간이 되기로 결심한지 4주 정도 지났는데 몸무게는 2킬로 정도 빠졌다. 몇달 전에 힘들게 억지로 구겨넣었던 바지가 가뿐하게 들어가고 허리도 쪼금 생기고.
운동 가는 날은 필라테스 수업+유산소 30분, 안 가는 날은 티파니 허리운동(빡센 버전 with 수건)+칼소폭 순한맛. 좀 더 할 때는 땅끄부부 팔뚝이랑 전통의 강하나 하체 정도?
더 빡세게 할 수도 있겠지만 지속성을 위해 조절 중이다. 다음 4주도 순조롭기를.

세뿅이는 크는 중

29개월을 맞이해서 언어지연을 진단하고자 병원에 갔었는데 청력검사-발달검사 예약만 잡아놓고 왔다. 그런데 날짜가 무려 8월 중순과 9월. 예약이 많이 밀려 있어서 어쩔 수가 없단다.
그런데 30개월을 맞은 이틀 전부터 신기하게도 무슨 말만 시키려고 하면 고개를 세차게 흔들기만 하던 세뿅이가 가끔 따라하기 시작했다. 책 읽어주세요! 라고 해야지 하면서 책! 하면 비슷하게나마 소리를 내려고 하고 물 주세요! 해봐 물! 하면 또 뭉개진 발음으로 따라하려고 하길래 무울 이라고 쉽게 만들어 줬더니 꽤 잘 따라하더라. 어린이집에서도 이게 뭐야? 했더니 따라하라고 시키기 전에 먼저 물이라고 대답하고 우유도 말하고. 며칠 전에 수박을 먹었을 때 박! 하던 걸 기억했는지 오늘도 그러더라고. 밥도 바압- 하고 말해줬더니 따라하려고 하는 게 일단 뭔가 말을 내뱉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보인다.
말이 늦는 애들은 말문이 터지면 문장으로 말한다더라 하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가, 뭐야 그냥 단순히 시작이 늦은 거잖아 싶긴 한데 그래도 시작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몇주 전부터는 집에선 걍 벗겨놓고 배변훈련도 하고 있는데 금방 적응을 해서 매일매일 칭찬폭탄을 날리는 중이다. 말이 느려서 뭐든 아기취급을 한 경향이 있는데 사실 말 빼고는 다 다른 애들이랑 별 다를 바가 없어서 무슨 일이든 생각보다 너무 잘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이걸 좋다고 해야 하나.


개말라인간이 될테야 몸 [training]

이틀 연속 야밤에 맥주캔을 까고 새벽에 누워서는 현타를 맞았다.
한동안 몸이 마음에 안들어서 사소한 옷 구매도 자제해 왔었는데 도무지 버티질 못하고 최근에 비싸고 예쁜 옷 몇 벌을 지른 게 화근이었다. 그걸 입은 내 모습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개말라 인간이 되어 보겠다고 굳은 결심을 한 것.
뭐 그 전에 이런저런 운동복도 다양하게 지르긴 했지만 이게 결정적이었어.

먹은 걸 기록한 적은 있었지만 어플 깔고 칼로리까지 관리하는 건 처음이라 약간 기대를 걸고 있다.
900-1100 정도를 먹고 300 이상 운동하기.
일단 오늘이 4일째인데 나름 잘 지켜지고는 있다. 겨우 작심삼일을 넘은 상태.
라떼를 끊고 냉동실에 가득 들어있는 아이스크림은 내것이 아니려니 하고 있으며 부엌장에 쌓인 라면들도 마찬가지. 시골에서 살구가 한가득 왔는데 하루에 2개 이상 먹지 않고 자유롭게 먹는 점심은 무조건 백반으로 기록하고 있다. 1인분으로 기록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실제 먹는 양이 더 적을듯?
월수금은 필라테스 수업이 있는데 이번주부터는 수업 끝나고 최소 20분의 유산소를 추가했고(싸이클+트레드밀) 수업이 없는 날은 집에서 유산소를 하기로. 커뮤니티에도 하도 칼소폭 노래를 부르길래 제일 쉬운 순한맛으로 한 번 해봤는데 땀은 확실히 나더라. 내일은 수업이 없는 날이니 순한맛+칼소폭 다른 시리즈 or  강하나 전신스트레칭 or 티파니 허리운동(수건)에 도전해 봐야겠다.
지금이 무지막지한 돼지 상태라 한동안 식단 운동 빠뜨리지만 않으면 꼭 화장실 활동이 활발하지 않아도 순조롭게 무게는 빠지지 않을까 싶음. 그리고 마법기간에 -1kg를 노리는 것.

여름에서 가을 넘어가는 간절기에는 3년 전에 산 인생원피스 좀 입어보자. 허리가 안 끼려면 최소 55kg는 되어야 할 듯.(하지만 목표는 결혼식 몸무게) 

부작용으로 운동복 지름신이 제대로 강림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요즘 운동복 브랜드에서 일상복까지 너무 잘 나오더라. 그 덕에 기억도 나지 않는 과거에 샀던 보세 여름바지를 버리고 운동복브랜드 바지를 얻었다. 시험 삼아 샀다가 망하는 것도 있고 감탄 나오게 훌륭한 것도 있어서 한동안 이 짓을 그만두지는 못할 듯.

집순이 생활을 끝낼 때

이제 때가 되었다.
내일부터는 운동도 다시 나가고 식단관리도 시작해야 되고 몸무게도 재야 하는데 무서워...
이놈의 코로나가 내 몸을 이렇게 만들어 놨어..

코로나 덕분.. 때문에 한가한 사업자라이프를 보내고 있는데 다달이 나가는 돈으 늘어서 질식할 지경이다. 심지어 5월은 종소세 신고하는 달. 2월에 예납한 게 있긴 하지만 아악 너무 싫어.

세뿅이는 요즘 밤에 너무너무 안 자려고 해서 이불 깔아두고 2시간씩 괴롭게 뒹굴어야 하는 날이 늘고 있다. 자꾸 누워 있는 내 손을 잡아 끌고 어딜 가서 뭘 내놓으라고 하는 통에 계속 자는 척만 하는 것도 불가능. 내가 단호한 말투로 자야된다고 하면 금방 울먹거리고 좀 더 크게 혼내면 숨소리가 거칠어지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귀엽긴 하지만 몹시 귀찮다. 또 엉엉 울지는 않아서 동정심을 유발하고.

사람 많은 델 다닐 수가 없으니까 주말이면 사람이 적은 야외를 골라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요즘 즐겨 찾는 곳은 서울식물원 앞 광장. 정말 넓고 세뿅이가 좋아하는 크레인도 몇 대 보이고 꽃이나 나무도 당연히 많고 물장난도 가능하며 막 뛰어다닐 수 있다. 주말 낮에는 거의 둘 다 기절해 있어서 주로 저녁에 가긴 하지만.
등원 때는 빨리 보내려고 유모차를 태우지만 하원 때는 가끔 그냥 빈손으로 가서 손잡고 온 동네를 싸돌아 다니기도 하는데 그러면 온 동네 놀이터를 일주해야 한다. 게다가 미끄럼틀에는 왜 자꾸 따라 올라오라고 하는지 ㅠ

결정적으로 언어는 영유아발달평가 결과안내서에서 심화평가 권고가 왔다.
코로나 때문에 미루고 있었는데 이제 병원예약을 잡을 때가 된 듯.
한가할 때 예방주사도 맞고 병원도 가고 해야지.

요즘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중얼중얼해서 뭐지뭐지 하는 중이긴 한데 이것도 하루이틀이지 세뿅이는 작년부터 쭉 그랬다고. 이제 진짜 가자!

27개월, 나는 개점휴업 기타

세뿅이는 어제부로 27개월 어린이가 되었다.
그리고 영유가검진 발달평가 판정에서 심화평가 권고를 하는 우편물을 받았다.
3개월만 지나면 30개월이니까 흠 그래 슬슬 생각해 봐야겠다 싶긴 한데..
받으니까 기분이 확실히 요상하긴 하다.
오른손 왼손으로 바꿔가며 가위질까지 하는 앤데 표현이 너무 딸리는 건 사실이니 코로나가 좀 잦아들면 가봐야 하나.


나는 지난주 마감을 하고 상당히 한가한 상태가 되었다.
거래하는 회사가 재택근무를 2주나 하는 바람에 업무속도가 느려지기도 했고 세뿅이가 계속 집에 있어서 거절한 일도 있고 이래저래.
운동 재등록도 하고 두드러기 주사도 맞는 달이어서 카드값이 폭발하야 여행경비로 모아둔 200만원이 넘는 돈을 탈탈 털게 생겼다. 허무하네.
연말로 비행기편을 미뤄두긴 했지만 상황이 이래서야 원 해외여행이 가능할지 모르겠고. 이 상황이 끝난 뒤 분위기도 좀 걱정이고 그렇다. 그래도 다행인 건 취소수수료는 거의 들지 않을 거라는 사실? 비행기는 마일리지로 끊었고 숙소는 다 무료취소 가능조건이고 다른 예약들은 거의 취소수수료 정산이 끝났기 때문.

기본적으로 우리집은 고정비가 엄청 많이 드는 가계인 관계로 고정비를 제외한 것들은 엥겔지수 100을 위해 노력해 볼까 하고. 나보다 더 심한 사람들이 많겠지만 가혹한 3월이다. 


운동은 몇주째 못 가고 있고 4월 5일까진 문을 안 연다고 하니 집에서라도 뭘 해야겠는데 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게을러져서 그마저도 안하게 된다. 그나마 다리가 부었을 때 엎드려서 엉덩이 치켜 올리고 종아리 스트레칭을 하는 정도. 그래도 마법에 한 번 걸릴 때마다 1자릿대가 바뀌어준 덕에 조금씩 1달동안 유지하다가 1킬로 쑥 내려가고 또 유지하고를 반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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