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주에 돌촬영을 다녀왔다.
빨리 걸을 것 같아 좀 더 당기고 싶었지만 일정조정에 실패하고 원래대로 딱 11개월하고 1일이 되던 날이었다.
다행히 정신 없이 돌아다닐 정도로 걸음마가 늘진 않았고, 걱정과는 다르게 모자에도 나름 잘 적응해 주었다.
아직 원본밖에 없지만 사진이 그럭저럭 잘 나온 기념으로 조금 공유해 보기로.


오후 3시 촬영인데 이상하게 도통 낮잠을 안 자서 일어나서 30분밖에 안 잔 상태로 찍기 시작했다.
가족촬영 끝내고 첫 컨셉에서 벌써 울먹거리길래 좀 먹이고 재울까 했는데 먹고 나니 좀 살아나더라.
그래도 썩 표정이 좋진 않아서 동원한 비누방울이 대성공을 거두어 눈과 손이 비누방울 쫓아다니기 바빴다.


조금 움직이면서 따라다니기도 하고.


패키지에 우리한테는 하등 필요 없는 것을 끼워 준다길래 그건 됐고 전통돌상 촬영이나 추가해 주세요 했더니 들어주더라.
훌륭하게도 한복이 잘 받아서 한복 입은 사진이 평균적으로 제일 이쁘게 나왔다. 돌잡이에서는 막 조심조심 이걸 만졌다 말았다 하다가 결국 마패를 집었다. 겁이 많은 아이라 안전지향으로 공무원을 하려나 했는데, 현대식으로 해석하면 사짜가 붙는 직업이라나 뭐라나. 뭐 그렇다고 치고, 잊어버리도록 하자.
사진은 눈매가 나랑 닮게 나와서 좋았다. 약간 엉거주춤 서 있긴 하지만.

이후로 하루가 다르게 늘더니 오늘은 문간방과 안방을 걸어서 몇 번이나 왕복하며 놀더라. 정말 돌 즈음엔 꽤 잘 걸을 것 같다. 신발을 하나 사든 얻든 해야 할 시점인가.

돌잔치는 따로 안 하고 직계가족만 간단히 식사를 할 예정인데, 크리스마스 코앞이라 분명 얼른 예약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한식으로 할 거니까 천천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하려다 보니 무료 돌상이 있는지, 외부 돌상 반입이 되는지도 막 알아보다가, 아 이러면 내가 귀찮아져 하고 다시 접고 아무것도 하지 말자 모드로 돌아갔다.
돌촬영도 마찬가지여서, 가족사진 의상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톤만 맞추자 싶어서 흰티-베이지티-아이보리티로 맞췄다. 그나마도 나는 언니 니트를 빌려감. 세상에 살다 보니 언니가 내 옷을 빌리는 게 아니라 거꾸로인 날도 오는구나. 처음엔 원피스를 하나 지를까 했다가 다 뻘짓 같아서 동네 미용실에서 간단하게 드라이만 하고 너무 신경 안 쓴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만 화장하고 갔는데 잘했다 싶고.
이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그래도 앨범에 넣을 사진은 다 골라 보냈다는 게 놀랍다. 제일 간단한 패키지를 골랐음에도 액자가 7개인가 8개인가 온다길래 다 할아버지네 보내기로 하고 우린 앨범만 가질 거다. 딱히 걸 데도 없고.. 크게 어울릴 것 같지도 않고 해서. 가지고 싶으면 마음에 드는 액자 탁상으로 하나 골라서 놓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세뿅이는 이제 나름 의사표현을 할 수 있게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의자에 얌전히 앉아서 밥 먹는 걸 좀 괴로워한다. 물도 먹이고 장난감도 쥐어주고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내려놓거나 안고 먹이기도 하다가 다시 앉히려는 시도를 한다. 계속 이러면 좀 울려야 하나 싶기도.
안아달라고 손을 만세 하며 다가오고, 울타리 너머 식탁 의자에 앉아 있으면 뒤에서 옷을 잡아당기고, 간식을 먹을 때 입에 있는 걸 다 먹으면 음! 하는 소리를 내면서 더 달라고 하고, 밥을 먹다가 물이 필요하면 끄으응 한다. 이제 인간의 언어를 익힐 때도 되었건만..
최근 이삼일은 아빠라는 소리를 내긴 했다. 무슨 의미인지 알고 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름 사람소리 같아서 이제 무슨 단어라도 시작할 때가 가까워졌나 한다.
잠을 잘 때 안아서 재우는 경우가 많이 줄었다. 졸리면 뒹굴뒹굴하다가 베개나 쿠션에 머리를 박고 엎드려 잔다. 엉덩이는 치켜들고서. 물론 옆에 누군가가 같이 누워있어야 한다. 졸려 보일 때 잠자리에 먼저 누워서 자자~ 하고 부르면 여러 번 탈출해서 어떻게든 놀다가 도무지 몸을 가눌 수 없는 지경이 되어서야 돌아와 쓰러지듯 잠든다. 내가 먼저 잠드는 일도 비일비재.

순하고 귀여운 아이로다.

덧글

  • 2018/12/02 19:3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12/03 12:3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8/12/03 23:2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12/04 00:0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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