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반

12월 말일에 카페에서 신발을 신겨 본 이후, 집안에서 신발신고 걷기는 굉장히 원활해졌다.
아무데서나 주저앉지만 않는다면 당장 나가도 될 것 같은데.

베이비룸 한쪽을 뚫어 줬더니 엄청난 속도의 탈주가 시작되었다. 재울 때가 특히 문제.
지금까지의 장난은 오븐 버튼을 눌러서 작동시키는데 그쳤는데 오늘은 키도 큰 발뮤다 공기청정기 버튼을 누른다. 비행기모드로 만들어 놓고 기계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자 흐앙 울면서 도망. 오븐이야 콘센트를 뽑아 놓으면 그만인데 공기청정기는 그러지도 못하고 참. 하지만 공기청정기 코드를 계속 뽑고 있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한동안 이가 안 난다 싶었는데 어금니를 제치고 송곳니 3개가 동시에 올라오고 있었다. 그래도 이번엔 크게 징징거는 거 없이 지나가고 있는 듯도.

마지막 1통 남은 분유를 뜯었다. 원래 분유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이제 아예 젖꼭지를 막 눌러서 구멍을 찢어 놓는 게 문제. 그러다 오늘 할머니한테 크게 혼났다지. 돈도 한 푼 못 버는 게 망가뜨리기나 한다고 ㅋㅋㅋ
얼마 전에 연습 삼아 멸균우유를 빨대컵에 담아 먹여 봤는데 한입 마시더니 이게 무슨 맛이지? 하고 쳐다보고, 다시 한모금 후 쳐다보고를 몇 번 반복하다가 던져버렸다. 멸균우유보다 일반 우유가 더 맛있다고 하니 그것도 도전해 봐야겠다.
돌이 지나긴 했지만 여전히 간은 안 한 이유식을 먹이는 중. 변화가 없어서 덜 귀찮긴 하다만.

말은 전혀 할 기미가 없다. 정녕 어린이집을 보내야 입이 트일 텐가. 전에 하던 아빠아빠도 의미를 알고 하는 소리도 아니었고, 그마저도 안 한다. 허허- 우리 행동을 이것저것 따라하는 것을 보면 성장에 별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380여일을 살고도 엄마아빠를 못 하다니. 과연 이래가지고서야 울 엄마의 '여름에 기저귀 떼기'라는 야심찬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지?

무엇보다 우리쪽 돌식사를 아직 안 했는데, 내가 연내에 해야 된다고 그렇게 강조를 했건만 역시나 해가 바뀌니 뭔가 감흥이... 아빠는 돌이 지난지가 언젠데 이제서야 돌밥이냐고 하지.. 아니 이게 다 친척이 해외에서 간만에 와서 다 같이 밥을 먹네마네부터 시작된 이야기인데 그게 흐지부지되면서 다 날아간 분위기다. 일단 올라오시라고는 했지만 과연 어떨지 의문이다. 끙.
엄마 생신은 11월이라도 12월에 밥을 먹지 않았냐고 해도 얼마나 먹히려나. 이런 일이 생기니까 칠순여행 같은 걸 미룰 수가 없는 것이다. 올해 가기로 한 게 천만 다행이지 뭐야.

덧글

  • 아멜리에 2019/01/09 17:39 #

    ㅋㅋㅋㅋ어른들은 왜캐 기저귀떼기에 연연하시는지...항상 하시는 말씀 "너흰 돌지나고 바로 다 뗐어!"
  • 라비안로즈 2019/01/09 20:20 #

    아.. 진짜 넘나 격공합니다. 너무 일찍떼면 인격에 문제생긴다던데..

    옛날엔 기저귀가 천 기저귀라 빨기 힘들어 그런것 아니였을까요;;;
  • imnew 2019/01/11 11:24 #

    ㅋㅋㅋ 오히려 어른들은 요즘 애들은 왜 그렇게 기저귀를 늦게 떼냐며 불만이신 것 같은데 말입니다. 허허허
    뭐 일회용 기저귀 땀 차고 별로 막 좋은 건 아니지만 너무 강박은 안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아 엄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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