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기

3월 4일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세뿅이.
이 가정어린이집은 적응기간이 상당히 길어서,
1주차는 엄마와 함께 30분
2주차는 엄마와 떨어져 1시간
3주차는 엄마와 떨어져 3시간(점심 먹고 하원)
4주차는 엄마와 떨어져 5-6시간(낮잠까지 자고 하원)
이렇게 아이에게 충격이 덜한 단계를 밟아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세뿅이는 1주차 금요일에 1시간을 채웠고
화요일부터 분리한다고 예고했던 걸 2주차 월요일에 40분 분리를 시도헀다. 
화, 수, 목은 1시간씩 분리.
화요일에는 애를 내려놓자마자 선생님이 안아서 납치하듯 방안으로 사라지는 게 인상적이었다. 아니 또 그렇게까진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ㅋ
이모네에도 자주 왔다갔다 하고 시터님을 여러 번 경험해서 그런지 적응은 매우 순조로운 편. 선생님들이 모여서 아주 효자가 났다며 세뿅이의 훌륭함을 칭찬하신다고.

세뿅이의 정서적 안정감은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도 확인할 수 있다. 요즘은 방에서 일하고 있으면 타박타박 걷는 소리가 들리고 뭐지? 하고 나가보면 낮잠에서 깬 세뿅이가 울지도 않고 거실 울타리를 빙 돌아서 내가 일하는 방으로 오는 중. 모자상봉을 하면 헤 하고 웃는다.
심지어 며칠 전엔 잘 때도 아닌데 할머니(=울 엄마)가 급하게 나가면서 엄마 올 거니까 잠깐만 기다려~ 했는데 정작  내가 들어가니 애도 안 보이고 집안이 적막... 이게 뭔 상황이지 싶어서 이름을 불렀더니 침대방에서 타박타박 걸어나옴. 아마 거기서 리모콘이나 소품같은 거 만지고 놀았던 거 같은데 현관 앞에서 할머니랑 헤어지고 잠깐이긴 했지만(1분 이내) 울지 않고 혼자 놀면서 기다린 건 정말 놀라웠다.
어린이집에 데리러 갔을 때도 정신 없이 놀다가 나를 보면 엄청 반가워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어 왔네 헤헤- 정도인 걸 보면 애초에 어디 갔다가 오겠지 뭐, 엄마방에 있겠지 뭐 하는 것 같다. 이건 좋은 거겠지.


식사는 완료기 이유식을 너무 싫어하는 바람에 바로 유아식으로 넘어와 버렸다.
어떨 때는 아니 도대체 어느집 아기가 이렇게 밥을 잘 먹어? 싶을 정도로 입을 쫙쫙 벌리고 어떨 때는 도리도리 한참 하다가 겨우 입을 벌리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양호한 편인 듯하다. 다만 만들기가 너무 귀찮...
생우유를 그렇게 싫어하더니 추가로 사놓은 분유가 똑 떨어지자마자 이건 좋아하려나 싶었던 파스퇴르우유가 입에 맞았는지 아주 잘 먹어서 순식간에 젖병도 떼고. 이렇게 아기에서 어린이가 되어 가는 것인가.



이렇게 나에게도 자유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꺅-

덧글

  • 2019/03/15 15:1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03/15 15:5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9/03/20 00:2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9/03/21 00:1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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