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19년은 어디로

마지막 2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운동을 주3회로 늘렸지만 밤 늦게까지 일하는 바람에 야식이 주체가 안 되어 체중은 늘어만 갔고
바빠서 세뿅이가 어떻게 컸는지 잘 기억이 안 나고 뭐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뿅이는 무럭무럭 잘 자라서 무사히 밤잠 쪽쪽이를 뗀 어린이가 되었다.
밤에 너무 늦게 자는 날은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잘 안 자는 바람에 가끔 낮에는 물고 자긴 하지만-새벽에 깨서 울 때도..
쪽쪽이 대신 손가락을 조금 빠는 경향이 있긴 한데 심각한 건 아니니까 그러려니 하는 중.
이제 치카치카 양치도 즐길 줄 알고, 말귀도 적당히 알아듣고.
제일 걱정하던 TV중독은 세뿅이를 보러 올라오시는 할머니가 함께 TV를 끊고, 며칠 고장 났다고 아무 것도 안 나오는 화면을 보여줬더니 이제 우리집 TV는 안 나오는 건가 보다 하고 다른 거 하고 논다. 얼마나 다행인지.
마구 뛰어다니고 손을 잡아주면 계단을 한 발에 하나씩 오른다.
여전히 말하기는 안 되는 수준이지만 비명을 지르듯 엄마!를 부르고 무성음으로 작게 아파-(아빠)를 지칭하고 의성어를 곧잘 따라하고 요즘 의미를 알 수 없는 똥! 말하기에 꽂혔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귤을 먹고 싶을 때는 가끔 발음도 어려운 귤을 '율' 비슷하게라도 발음하려 할 때가 있다.

다만 이 추운 날에 장갑도 모자도 거부하고 레인커버까지 씌운 자전거를 안 타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통에 그냥 걸어서/커버 없는 유모차로 등원 중. 더 추워지면 탈지도 모르겠지만 안 타면 레인커버 아까워서 어쩌나..
며칠 전엔 세뿅이랑 몸으로 놀아주다가 어두운 데서 나한테 확 달려드는 바람에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뒤로 확 꺾였다. 정형외과에 가보니 인대가 늘어났다고 해서 잠시 쉬게 하는 중인데 은근 키보드 칠 때 새끼손가락도 기능키를 많이 눌러서 불편하다. 짜증나서 보호대를 끼고 있을 수가 없음.


그 외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낮잠 안 자는 게 올해 목표다.
밤에 덜 먹어야 그나마 인간다운 몸으로 돌아갈 것 같고 그러려면 일찍 자 줘야 하고.
극한 마감이 아니라면 최대한 일찍 자려고 한다. 1시 전에는?
물론 2-3시 넘기면 내가 무슨 영화를 보자고 이짓인가 싶어서 짜증이 치밀어 올라 뭐라고 찾게 되는데 좀 줄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