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뿅이는 크는 중

29개월을 맞이해서 언어지연을 진단하고자 병원에 갔었는데 청력검사-발달검사 예약만 잡아놓고 왔다. 그런데 날짜가 무려 8월 중순과 9월. 예약이 많이 밀려 있어서 어쩔 수가 없단다.
그런데 30개월을 맞은 이틀 전부터 신기하게도 무슨 말만 시키려고 하면 고개를 세차게 흔들기만 하던 세뿅이가 가끔 따라하기 시작했다. 책 읽어주세요! 라고 해야지 하면서 책! 하면 비슷하게나마 소리를 내려고 하고 물 주세요! 해봐 물! 하면 또 뭉개진 발음으로 따라하려고 하길래 무울 이라고 쉽게 만들어 줬더니 꽤 잘 따라하더라. 어린이집에서도 이게 뭐야? 했더니 따라하라고 시키기 전에 먼저 물이라고 대답하고 우유도 말하고. 며칠 전에 수박을 먹었을 때 박! 하던 걸 기억했는지 오늘도 그러더라고. 밥도 바압- 하고 말해줬더니 따라하려고 하는 게 일단 뭔가 말을 내뱉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보인다.
말이 늦는 애들은 말문이 터지면 문장으로 말한다더라 하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가, 뭐야 그냥 단순히 시작이 늦은 거잖아 싶긴 한데 그래도 시작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몇주 전부터는 집에선 걍 벗겨놓고 배변훈련도 하고 있는데 금방 적응을 해서 매일매일 칭찬폭탄을 날리는 중이다. 말이 느려서 뭐든 아기취급을 한 경향이 있는데 사실 말 빼고는 다 다른 애들이랑 별 다를 바가 없어서 무슨 일이든 생각보다 너무 잘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이걸 좋다고 해야 하나.


덧글

  • 나녹 2020/06/25 06:32 #

    오오오 축하드려요! 금방 다 따라할 거예요 ㅎㅎ 저희는 거꾸로 말은 엄청 빨랐는데 배변훈련은 철저히 망입니다-_-
  • 라비안로즈 2020/06/25 10:14 #

    저희 둘째아들램도 배변훈련을 매우 늦게 떼었어요.
    좋아하는 캐릭터 있는가요? 그러면 그 캐릭터 속옷으로 구비하시고 쉬야하면 친구가 싫어한다고 하시는게 좋아용.

    저도 겨우 낮만 떼었네요. 밤은 아직 ... ㅜㅜ
  • imnew 2020/06/25 18:04 #

    두분 모두 감사해요 ^^
    우리 모두의 배변훈련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끝나길 바랍니다
    저도 팬티를 사놓긴 했는데 언제부터 입혀야 하는지 감이 안 와서 좀 고민중이에요 ㅎ
  • 나녹 2020/06/25 21:39 #

    >라비안로즈

    오오 그거 좋은 전략이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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